"개인회생을 신청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, 정확히 뭘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어요."
지난 화요일 오후, 수성구에 사시는 50대 자영업자분이 사무실에 들어오시며 하셨던 첫 마디입니다.
이 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.
사무실 문을 두드리시는 거의 모든 분이 비슷한 막막함을 안고 오십니다.
오늘은 그 첫 단계, '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'부터 차근차근 짚어 드립니다.
자료부터 — 법원이 보고 싶어하는 4가지
법원 회생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자료는 단순합니다.
첫째, 채무자의 소득.
둘째, 가지고 있는 재산.
셋째, 갚아야 할 채무.
넷째, 부양해야 할 가족.
이 네 가지가 조합되면 매월 갚을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자동으로 산정됩니다.
그러니 사무실에 오실 때는 최근 6개월 급여명세서, 통장 거래내역, 부동산 등기부등본, 가족관계증명서를 챙겨오시면 한 번에 진단이 가능합니다.
모든 자료를 다 못 가져오셔도 괜찮습니다.
무엇이 부족한지부터 알려드리고, 발급받으시는 방법도 안내해 드립니다.
사실 이 부분이 사무소가 가장 자주 도와드리는 일입니다.
일정 — 신청부터 인가까지 4~5개월
대구지방법원 회생부 평균 처리 기간은 신청부터 인가결정까지 약 142일입니다.
한 달 반 정도는 자료 정리와 변제계획안 작성에 들어가고, 나머지 100일 정도가 법원 심리 시간입니다.
이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건 추가 채무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.
신용카드 신규 사용은 물론, 캐시백·리볼빙 같은 자동 결제도 다 끊으셔야 합니다.
법원이 신청 직전 6개월의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.
마음가짐 — 죄책감보다는 정리
회생을 신청한다는 건 '실패'가 아니라 '정리'입니다.
2025년 한 해 대구에서만 약 4천여 분이 회생을 신청하셨고, 대부분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가셨습니다.
저희가 만나는 분들 중 상당수는 사업 부진, 보증, 가족 의료비 같은 '본인이 통제할 수 없었던 상황' 때문에 채무가 시작되셨습니다.
법원도 그 사정을 감안해 절차를 운영합니다.
다만 도박이나 단기간의 무분별한 소비로 채무가 쌓인 경우엔 인가율이 낮아지니, 그 부분만큼은 솔직하게 미리 말씀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.
다음 단계
준비물이 갖춰지면 사무실 1차 상담은 30분 정도로 충분합니다.
이 자리에서 회생이 본인에게 맞는지, 맞다면 예상 변제액은 얼마인지를 즉석에서 계산해 드립니다.
파산이 더 적합하거나 신용회복위원회 워크아웃이 나은 분도 계시고, 그땐 솔직하게 그쪽으로 안내해 드립니다.
어떤 절차가 본인에게 가장 가벼운지, 한 번에 알려드리는 게 저희 일입니다.
시간이 오래 흐를수록 선택지가 줄어드니, 상담만이라도 일찍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.
